주말 아침부터 일찍 들으러 와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사운드 관련하여 발표할 수 있는 이런 기회가 거의 처음이어가지고 저도, 어떤 이야기를 해야될까 굉장히 고민이 많았어요. 다른 분들 준비된 내용을 보니깐 굉장히 심오하던데, 저는 그렇게 심오하게 영화에 접근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사운드 작업에 대해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실까?’하는 생각을 많이 하긴 했어요. 그래도 사운드 쪽에 대한 관심에 제가 기분이 좋았어요. 사운드 쪽으로 발표 기회를 마련해주신다는 것 자체가, 사운드에 대한 관심도가 있다는 이야기로 들려서 굉장히 좋게 받아들였습니다. 사운드와 관련해서 저희가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게 많이 없잖아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준비한 내용은, 이런 작업들이 왜 이뤄지고, 또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고, 그리고 우리가 작업할 때 어떤 식의 마음가짐을 가지고 하는지? 그 정도 일 것 같아요. [마테리알 측에서–편집자 주] 제가 작업을 하면서 느꼈던 인사이트에 대해 말씀을 해달라고 하셨는데, 그걸 어디 기록해두거나 하진 않았어요. 그래서 저도 찬찬히 돌아보면서 작업을 할 때 어떤 생각을 했는지 되짚어보니까, 여러 현상들이 조금 있긴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것에 대해 조금 이야기를 해드리고 그리고 이제 질문을 중간중간에 계속 해주시면 제가,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제 소개를 먼저 간단히 드리자면, 영화 영상 사운드 작업을 하고 있는 최지영이라고 합니다. 저는 서울예술대학교에서 영화를 전공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영화 음향을 전공했습니다.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 녹음실에서 독립영화 사운드 믹싱작업을 했고, 퇴사 후 프리랜서로 서울예술대학교, 전주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하며, 여러 영상물의 사운드 작업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미디액트에서는–편집자 주] 스물 세 살 때부터, 5년 정도 일을 했고요. 아무 것도 모르는 완전 사회 초년생에, 회사를 처음 다녀보는 것이어서 굉장히 어려움이 많았어요. 클라이언트와 작업자의 입장으로 만나다보니까 대하는 방식이나 이런 것들이 어려움이 되게 많더라고요. 그리고 그 분들께서도 어린 학생 같은 애가 모니터 앞에 앉아 있으니 못 미더운 것도 많으셨으리라 생각을 하고요. 그럴 때마다 약간 한계를 많이 느끼면서 작업을 했던 것 같아요. 근데 제가 이런 고민들에 대해서 사수였던 실장님이나 다른 기사님들께 이야기를 하면, “그게 어쨌든 니 잘못은 아니니까 시간이 해결해주지 않을까? 그 나중을 생각하라고 하는 게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이야”라고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근데 맞는 말이더라고요. 제가 이제 일을 시작한지 8년 정도가 되었더라고요 벌써. 일한 지 3년, 4년이 지나고나서부터는 오다가다 마주치는 동료나 감독이나 스탭, 제작자 분들이 되게 많아지기도 해서, 작업을 할 때 어리숙하게 보이지 않기 위해 노력을 되게 많이 했어요. 그래서 정장을 되게 많이 입고 다녔어요. 작업할 때 자켓 입으면 되게 불편하거든요. 근데 일부러 감독님들 만나러 갈 때는 좀더 어른스러워 보이려고, 머리도 까맣게 염색하고 그랬습니다. 지금은 왜 그랬나 싶어요.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을 텐데. 그렇게 5년 정도 일을 하다가, 작업을 하다보니 제가 너무 부족함을 많이 느꼈어요. 그래서 대학원을 진학했어요. 한예종에서 영상원 영화과 음향전공으로 진학을 했습니다. 제가 항상 부족하게 느꼈던 것은 감독님들이 작업물을 맡기셨을 때, 그걸 제대로 표현할 줄 알아야하는데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기술이 너무 많이 필요한 거예요. 그래서 그 한계를 계속 느꼈어요. 이거를 어떻게 해야 소리가 풍성해질까, 혼자 고민하는 시간이 많아지니까 길이 계속 안 보이는 느낌이라 대학원에 진학을 해서 작업을 하기도 하고 배우기도 했죠. 그리고 한예종 대학원 강사님들은 대부분 상업영화 녹음실의 대표님들이라서, 그 녹음실에 직접 가서 우리나라에서 꽤나 유명하다고 하는 상업영화들의 세션을 같이 보면서 소리를 들어보는 수업들이 되게 많았어요. 그래서 되게 좋은 경험들을 했고, <기생충> 세션을 열어서 하나하나 소리를 들어본다던지, <아가씨> 세션을 열어서 하나하나 소리를 들어본다던지. 굉장히 큰 대작들을, 저희가 쉽게 만들어볼 수 없는 소리들을, 이렇게 만들었다 라고 해주신다던지, 그런 좋은 경험들을 하면서, 상업 작업들을 2년 정도 했어요. 지금은 프리랜서로 계속 일을 하고 있고요. 그리고 사실 독립영화만 하고 있지는 않아요. 독립영화만 하기 위해서는 많은 품과, 어찌보면 희생이 좀 필요한 것 같아요. 그 현상에 대해서도 우리가 좀 이야기를 나눠 볼 텐데요. 우선 제가 작업한 리스트를 한 번 보여드리면.

영화가 있고요, 다큐멘터리, TV 드라마, OTT 이렇게 정리를 해봤습니다. 이렇게 나눠놓은 이유는 틀어지는 아웃풋을 항상 생각해요. 사람들이 이 영상을 어떻게 접하는지가 제일 중요해서, TV로 보느냐, 웹으로 보느냐, 극장에서 보느냐를 중심으로 해서 사운드 작업을 하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나눠봤습니다. 독립영화는 제가 편수를 다 세보지는 않았어요. 많이 할 때는 한 달에 세네 작품씩은 무조건 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해서 지금 굉장히 다양한 장르들을 접하고 다양한 이야기들을 접하다보니, 프리랜서로 일을 할 때도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되고 있어요. 다양한 장르의 사운드를 표현하는 데 있어서, 여러 가지 경험이 있어서 소통이 잘 이뤄지고 있지 않나 생각을 하고요.

제가 독립영화의 뜻을, 제가 정확하게 알고 있지는 않아요. 그냥 뭔가 투자를 받지 않은 작업? 혹은 상업적 목적이 아니라, 뭔가, 수익창출이 아닌 목적을 가진 영화라고 해야할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로서의 독립영화를 생각했기 때문에, 그것들을 접할 때 마다 사실 구분을 짓지는 않았어요 처음에는. 독립영화나 상업영화나 작업을 하는 방식도 비슷하고 마음도 비슷하니. 그런데 아무래도 돈이라는 게 제일 중요하잖아요. 하나의 작품을 만들 때 자본이라는 게 굉장히 중요한데, 그 자본적인 것에 있어서는 힘든 면이 있다고 생각을 해요. 근데 생각해보면 상업영화든 독립영화든 다 힘들잖아요. 일단 영화 현장은 돈이 나가는 게 너무 많아서 안 힘들 수가 없는 그런 거긴 한데요. 일단 독립영화는 감독님 개인 사비로 작업을 하시는 경우가 굉장히 많아요. 사비에 제작지원을 받아서 같이 작업을 하시거나, 그런 경우가 대부분인데. 그렇게 작업을 하실 때마다 시간이 돈인 거예요. 그래서 작업 하는 날짜가 늘어날 때마다 돈인 것이죠. 저는 항상 그렇게 말씀 드리거든요.

프리뷰를 먼저 해요. 작업 시작할 때, 의뢰를 하시면 “일단 가편집본 영상을 먼저 보여주세요.”라고 해요. 제가 동시녹음 소스를 들어봐야 작업이 얼마나 걸릴지를 체크할 수 있기 때문에, 프리뷰를 보면, 여기저기 후시해야겠다고 눈에 보이기도 하고, “감독님께서도 후시해야겠다고 생각하시는 부분이 있으시면 이야기를 해주세요.”라고 해서 절충을 하고 스파팅이라는 작업을 하면서 같이 보면서 이야기를 나눠요. 왜냐하면 감독님이 판단했을 때 잘 안 들리는 것 같은데, 이게 후반작업에서 어느 정도 처리가 된다고 얘기를 드리면 최대한 안 할 생각이라고 하시는 분도 계시고. 그런 판단도 만나서 이야기를 주로 하는데, 생각보다 후시녹음이 많아지는 경우가 되게 많아요. 그럴 때 후시녹음이 많아지면 그만큼 동시녹음 소리를 다 지우고 거기에 새로운 소리를 다 집어넣어야하고, 배우들 목소리도 다 집어넣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립니다. 그래서 10분짜리 단편영화도 전체 후시를 하면 2주-3주 작업을 해야하는 경우가 생겨요. 인건비도 인건비지만, 가장 문제는 장비예요. 공간과 장비. 그 소리를 작업하기 위한 공간과 장비는 굉장히 고가이기 때문에, 그런 것을 말씀 드리죠. 조금 절충을 하셔서 동시녹음을 최대한 가되, 퀄리티는 떨어질 거다… 이런 말을 굉장히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웃을 때 보통 배우들이 현장에서 나는 하하하하 네 번 웃어야지 하고 웃지 않잖아요. 자연스럽게 나오는대로 웃음을 짓는데 이걸 후시녹음에서 똑같이 하려니 잘 안 붙는 거예요. 그만큼 후시녹음작업에 어려움이 많다는 것을 작업을 하면서 많이 이해하고 가시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미디액트라는 공간이 독립영화 작업을 하는 공간이잖아요. 거기 찾아오시는 분들이 다양해요. 처음 만드는 분들부터, 굉장히 여러 작품을 하신 분까지, 다양한데. 대부분의 감독님들은 후시녹음이 굉장히 쉬운 작업인 줄 알아요. 녹음 해서 얹으면 되는 거 아닌가?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거의 대부분이셔가지고. 해보고 뼈저리게 느끼시죠. 아 한 테이크 더 갈 걸, 이렇게. 그래서 그런 현상들이 되게 많기는 했어요. 어떻게 보면 그런 부분들이 자본이랑도 되게 연결이 많이 되어 있기도 하고요. 이럴 수 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서 고민을 좀 많이 해보니까, 사실 소리라는 게 우리 눈에 보이지가 않잖아요. 그런 거라서 정확한 피드백을 받기가 어렵기 때문에 이거를 접하는 게 어렵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좀 해봤고요. 사실 저는 영화과를 나왔기 때문에 주변에 영화를 전공하는 친구들이 굉장히 많아요. 그런데 만약 1년에 70명 정도가 영화과에 입학을 하면 많아야 1-2명 정도만 사운드 작업을 하고 있어요. 그 이유를 보니, 성취감이 없는 거예요. 왜냐하면 편집이나 촬영이나 미술이나, 이것들은 바로 뭔가가 보이고, 교수님들도 오 이거 촬영 괜찮네 편집 괜찮네 식의 피드백을 해주시는데, 사운드는 피드백을 전혀 안 해주셨거든요. 그래서 그런 성취감이 부족해서 그런 건가, 하는 생각도 조금 했는데, 그거는 사실은 제 개인적인 생각인 것 같고,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을 거예요 분명히. 그래서 제가 주변에 물어봤거든요.

결국 생각을 해보면 [사운드에-편집자 주] 접근을 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것 같아요. 왜냐하면 그것을 이야기하면서 소리에 대해서 조금 정리를 하자면은, 제가 수업을 하거나 특강 하기 전에 항상 여쭤보는 게 있어요. 소리가 무엇일까요? 소리가 뭘까요? 되게 모호하죠.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왜냐하면 당연한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귀에 들리니까, 이게 소리지, 뭐 생각할 게 있어? 같은 거죠. 소리를 저는 먼저 두 가지로 보거든요. 하나는 이론적으로 검색하면 나오는 소리, 그 뜻, 또 하나는 소리를 들었을 때 느끼는 감정적인 것, 이 두 가지라 생각하는데. 되게 재미없는 이야기를 하면, 소리는 진동이라고 하거든요. 그러니까 움직이는 거. 움직이는 모든 물체에서 발생하는 진동이라고 이야기를 해요. 그 진동이 공기나 물이나 (책상을 두 번 두드리며) 물체 같은 것을 통해서 귀에 전달되는 것이 소리다, 라고 이론적으로 나와 있어요. 소리가 귀에 들어가서 뇌를 거치면은, 너무 주관적이어질 수 밖에 없는 거예요. 표현하는 게 너무 애매해요. 예를 들어서, 제 가족들 목소리는 저한테 너무 익숙한데, 제 가족 목소리는 여러분들한테 낯선 목소리잖아요. 그런 것부터 시작해서 되게 여러 가지 것들에서, 우리가 살면서 했던 경험이라던지, 여러 가지 것들을 통해서 내가 개인적으로 느끼는 소리가 있고, 다 같이 느끼는 소리가 있어요. 저는 다 같이 느끼는 소리를 영상작업에 접목시킨다, 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제가 영상을 하나 보여드리면 (한옥 기와가 있는 풍경 영상을 켠다) 이건 제가 전주대학교에 수업을 나가는데, 전주대학교에 수업을 갔다가, 날씨가 너무 좋아서 찍었어요. 사실 이 이미지만 딱 보면 머릿속에 그려지는 소리가 있잖아요. 뭔가 새소리, 바람소리 들릴 것 같고 평화로운 듯한 그런 느낌. 근데 지금 여기에 소리가 들리는지 모르겠는데, (공사하는 소리와 비행기 소리가 들린다) 공사하고 있었고요. 비행기 소리가 들렸고요. 앞에 공연도 하고 있었고요. 역사에서는 방송하고, 차 지나가고, 그래서, 이런 게 영상 사운드 디자인인 것 같아요. 우리가 생각하는 공통적으로 알고 있는 소리라던가, 불현듯 이미지를 봤을 때 떠올리는 소리들을 가지고, 얼마나 평소에 듣는 것처럼 표현을 하느냐, 그게 약간 영상 사운드를 하는 이유인 것 같고, 그런 작업을 제가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었죠? 소리, 소리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었죠. 소리라는 게 이미지가 생기면, 조금 객관적이게 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사운드 디자인을 했을 때도, 그냥 소리만 가지고 하시는 분들도 굉장히 많지만, 저희가 소리를 들으면 이미지가 떠오를 때가 많잖아요. 이미지를 봐도 소리가 떠오르듯이. 그런 결로서 저는 [사운드와 이미지가–편집자 주]같이 가는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소리라는 것이 이미지와 같이 했을 때, 시너지가 잘 일어나는 장르가 영화 혹은 영상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영상이랑 접목되기 전에는 소리라는 게 너무 다양하게 분류되기 때문에 뭔가 지표를 내릴 수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다가가기 어려운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요. 예를 들어서, 음악 하나를 되게 좋은 걸 들었어요. 그래서 친구한테 이걸 소개를 해주고 싶어요. 내가 음악을 들었는데 되게 좋아, 근데 핸드폰도 없고 뭐도 없어서 틀어줄 수가 없어요. 이때 말로 설명하는 게 너무 어려운 거예요. 그래서 악기는 뭐 어떤 악기 소리인 것 같고, 보컬 목소리는 어떤 사람이랑 비슷해, 라고 하면서 유사한 소리들과 비교하며 설명을 하게 되는 거죠. 근데 이제 이미지라든지, 영상 등 시각적으로 보이는 것은 이쪽에 뭐가 있고 색깔은 뭐가 있고, 그런 식으로 대충 이미지를 그릴 수 있는데, 소리는 너무 추상적이라, 표현하는 게 굉장히 어렵다, 라는 지점이 있더라고요. 당연히 접근하는 게 어렵고. 그만큼 자료도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이번 발표를 준비를 하면서, 독립영화 사운드, (동시에 열려있는 여러 개의 인터넷 창을 보여준다–편집자 주)검색한 기록 보이시죠. ‘내가 인터뷰 때 뭘 했지, 사운드 디자이너가 뭘 하는 사람인가’, 엄청 검색을 해봤거든요. 근데 거의 안 나오더라구요. 거의 나오지 않고, 강좌도 많이 없어요. 사설 기관이나 이런 데 강좌도 많이 없고, 그래서 제가 이 작업을 하게 되는 이유라고 한다면, 만드는 작품의 소리를 최대한 잘 표현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운드에 관심을 좀 더 가지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어요. 그래서 사설기관에서 강좌를 할 때 사운드가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 일을 하시는 분이 수업을 들으시면,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어요. 아이고 잘 오셨다고, 막 이러면서. 괜히 또 사운드 전공 앞에서 소리 하면 떨리거든요. 뽀록 날까봐. 그래서 그런 마음가짐도 좀 가지고 있는데, 이것도 쉽지가 않아요. 왜냐면 독립영화 사운드를 하는 사람들끼리의 커뮤니티라던지, 그런 게 전혀 없어요. 거의 없고, 독립영화만 작업하는 녹음실도 미디액트 밖에 없을 거예요, 제가 알기로, 서울에는. 다른 녹음실에서도 독립영화 작업을 하기도 하지만, 독립영화만 하지 않아요. 음악도 하고, 광고도 하고, 웹드라마도 하고, 그래야 먹고 살 수 있거든요. 그런 현실이기 때문에, 더 서로의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 되는 이유인 것도 같아요. 그리고 사실 어찌보면, 기술이라는 게 들어가 있는 거잖아요. 사운드라는 디지털적인, 오디오라는 프로그램을 가지고 소리를 내보내는 그런 방식인데, 사실 녹음실들끼리는, 자체의 기술력이 있다고 생각해서 교류를 거의 하지 않아요. 그런 상황이다보니 더 어렵지 않나? 라는 생각들을 계속, 하게 되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영화에서 소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다들 알고 계시잖아요. 그래서 저는, 영화 사운드가 다른 영상이랑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좀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요즘 영상 너무 많잖아요. 뭐 TV부터 시작해서 웹드라마, 바이럴, 바이럴도 요즘 엄청 길게 찍더라고요. 그리고 게임 사운드가 요즘 엄청 각광받고 있어요. 또 뭐가 있을까요? 예능, 웹예능, OTT 뭐 이런 것도 많아졌고. 그 많은 영상물들 안에서 영화가 가지고 있는 유일한 장점이라고 한다면 극장에서 관람하는 용도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생각을 해요 저는. 개인적으로 영화는 극장에서 봤을 때, 온전히 그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극장가서 보면 뭐가 다르냐면, 일단 큰 스크린이 있죠, 암전이 있죠. 또 눈에 보이지 않는 스크린 뒤 쪽에 있는 스피커들을 통해서, 우리가 큰 소리들을 많이 듣게 되고, 서라운드로 있는 스피커를 통해서 공간감을 느끼게 되고, 요런 것들이 있죠. 우리가 영화관에서 영화를 볼 때는 지루하다고 해서 스킵할 수 없잖아요. 그쵸. 근데 TV를 볼 때는 재미 없으면 잠깐 껐다가 잠깐 멈췄다가 볼 수 있는 방식을 취할 수 있는데, 극장은 그게 안되다보니까, 그래서 좀 더 저는 그 매력이 있다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리고 그 만큼 사운드 작업도 그 안에 굉장히 많은 기술력을 들이면서 작업을 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그런 지점에서 본다면 우리가 조금 더 영화작업에 의미를 둘 수 있지 않을까? 사운드 작업에. 그런 생각을 하게 돼요.